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먼점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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먼 점을 응시한다.

응시하면 응시할수록
먼 점은 공기에 희석돼
희뿌연 공기를 만들었다.

희뿌연 공기는 곧 내 가슴을 부풀렸고
가슴에 자리 잡은 결핍이란 큰 구멍을 넘나들었다.

뿌연 공기가 지나간 결핍은
이내 숨구멍이 되었고,
가빴던 잔 숨은 큰 숨이 됐다.

먼 점은 큰 숨이 되어
내 정수리 위에 진정을 내려줬고,

가까운 점에게 느끼지 못했던 공허함이
내 정수리를 향해 차올랐다.

공허함이 두 눈까지 차오르자
뿌연 두 눈은 그제야 공허 안에 기쁨을 발견하고
그 기쁨에 뿌연 눈물을 흘렸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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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최고관리자
댓글 0건 조회 8회 작성일 25-02-21 16:57